반려동물 등록제와 반려동물 보험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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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 앞 골목만 나가봐도 반려동물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며 반려동물시장이 규모가 4조원으로 성장했다. 반려동물호텔과 유치원은 물론 심지어 전용 피트니스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렇듯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은 커져만 가는데 정작 반려동물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미비한 실정이다. 왜 그런지 알아보자.
국내 반려동물보험은 사실상 1010여 년 전 자취를 감추었다. 하지만 2018년 반려동물보험이 부활하였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 지원 공약에 대한 기대로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하였다. 하지만 반려동물보험은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손해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현재 총 10개의 손해보험사에서 반려동물보험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반려동물보험 새로운 계약 건수는 2만2000여건으로 2년 전과 비교해 10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이 1000만 마리 이상으로 추산된 것에 비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전체의 0.25%밖에 되지 않는다.
손해보험사들은 2007년 말 처음으로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했지만 손해율이 나빠지면서 대부분 판매를 중단했다. 2014년 동물 등록제가 의무화되면서 재출시하기도 했지만, 총 보유계약 건수도 3000건이 안 됐다. 반려동물보험시장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미국이나 2조원대인 영국 등과 비교해봐도 얼마나 가입률이 떨어지는 알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살아가는 환경이 자연이 아닌 도시로 바뀌면서 슬개골(무릎뼈) 탈구와 같은 고액 치료비 청구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반려동물이 사람이나 물건에 손해를 입혀 보상하는 배상책임보장은 손해율은 이미 200% 수준이라고 한다.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도 초기에는 보험료를 없어지고 마는 비용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듯이 반려동물보험 보험료를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보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아서다.
또 보험에 가입하려면 반려동물 등록을 해야 하지만 아직 국내 등록제가 활성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이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현재 12년째 시행 중인 제도이지만 아직까지 전체 반려동물의 30% 정도만 등록이 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등록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로 최대 100만원이 부과되지만 현실적으로 1000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전수조사하기는 불가능하다.
보험사도 상품을 만들어 놓았지만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동물병원이 사람의 병원처럼 진료항목이나 진료비가 표준화되어있지 않아 손해율은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려동물보험은 언제 사라지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한 달에 반려동물보험료는 3~4만원 정도이지만 정기적인 예방접종을 비롯해 어디가 아파서3~4일간 입원 이라도 한다면 병원비가 50만 원은 쉽게 넘어간다. 아이 하나 키우는 것만큼 돈이 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반려견이 주는 기쁨이 크기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를 감수한다 하지만, 결국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유기 동물이 늘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진심으로 반려동물을 사랑하다면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보험도 가입하여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