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은 택배 없는 날 더 이상 과로로 세상을 떠나는 분이 없기를
목차
코로나 시국으로 바깥 외출을 꺼리면서 택배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의 서비스를 각 택배사 마다 경쟁적으로 시행하면서 택배 서비스 이용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택배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택배 노동자의 처우는 좋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한달에 한명꼴 사망하고 있는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지난 3월12일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한달 뒤인 4월10일 또다른 택배노동자는 경기도의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급성뇌동맥파열로 숨졌습니다. 5월4일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로 8년 동안 일한 정상원씨가 광주광역시 집에서 잠을 자다 의식불명에 빠져 숨졌으며 그에겐 지병이 없었습니다. 6월10일엔 택배를 나르던 전남 목포의 노동자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늘어난 배송 물량에 허덕이던 서씨는 근무중 가슴 통증을 느끼고 급하게 배송 차량을 몰아 한 병원을 찾았고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달 4일 결국 심근경색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8월 14일은 택배가 없는 날로 정해졌지만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휴식 뒤 늘어날 물량을 생각하면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택배 노동자들은 이런 일회성 이벤트 같은 대책이 아닌 장기적인 대안이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로로 숨진 택배노동자의 유족들도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택배노동자는 아파도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어 병원에 갈 시간 조차 없다는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대책위는 택배업체들에 △폭염‧폭우에 따른 과로방지 대책 △분류작업에 대체인력 투입 △당일배송 강요금지를 요구했고 정부에는 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